20대 후반의 건장한 남자가 연구원에 방문하였다.
상담은 자신 안에 알 수 없는 적개심과 분노가 자기를 키워 준 큰아버지를 보면 치밀어 오른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2살 때부터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두 분은  당신의 자녀들 보다  자신을 더 위해주고 배려해주며 사랑으로 키워주셨다고 하였다.
그런데도 그런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 가끔씩 적개심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죄송스럽고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딱히 미워해야 하거나 분노를 느껴야 할 만한 것 들이 없는 데도 자꾸만 그런 마음이 일나니 한 집에서 지내기가 힘들어 독립하려고 하는데 그 말 또한 쉽게 나오지 않는다며,  큰모님을 생각하면 왜 부정적인 마음이 먼저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고 하였다.

최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보니, 내담자가 엄마의 뱃속에서 극도로 긴장하고 불안한 상태를 느꼈다.
큰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가 큰소리로 다투는 소리를 들으며, 두 분의 다툼을 말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인 것도 알았다.
외부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들이 아기에게 두려움과 불안에 떨게 하였고, 엄마는 두  분의 다툼을 말리면서 스트레를 받게되자 자궁이 긴장되고 조여오면서 아기는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 중에 큰아버지께서 화를 참지못하고 집에 불을 질렀는데 그걸 보고 놀란 엄마가 당황한 나머지 양수가 터지고 아기는 그런 엄마 뱃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엄마는 아기를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양수가 덜 나오게 하면서 아기의 생명이 안전하도록 몸을 일으켜 자리를 피해서 아기를 낳았다.
그 후 엄마는 병에 걸려 아기가 태어난 지 2년 만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엄마가 돌아가시자 폐인이 되어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다.
그렇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기는 큰집으로 입양되어 큰아버지 손에서 자라게 된 것이다.
그 때의 일로 엄마뱃속에서부터 큰아버지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생겼는데, 시간이 아무리 20년을 훌쩍 넘었어도 그 잠재된 기억이 현실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적개심과 분노가 불끈 불끈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창식의 과거가 그래서 그런 감정들이 있을지라도 현실에서 큰아버지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였다.
큰아버지께서 예전에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과 2살 때부터 데려다 키운 이래 지금까지 자신에게 어떤 부모역할을 하셨는지 과정 과정을 들여다보게 하였다.
박창식님의 초등학교입학과 졸업, 중학교입학과 졸업, 고등학교입학과 졸업, 대학입학과 졸업, 좋은 회사 취업 등을 들여다보면서 큰아버지가 갖는 마음을 느껴보고 바라보게 하였다.
박창식님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보지 못한 진정한 것들을 보고 느꼈다.
큰아버지는 부모님께 가지고 있었던 미안한 감정들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박창식님께 헌신적인 부모가 되어주셨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큰아버지 마음속에 있는 동생하고 자신에 대하여 늘 대화를 나누고 계시다는 것도 알았다.
자기의 자녀들을 보살필 때보다 조카인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으신 것도 진심인 것을 알았다.
큰아버지의 그런 깊은 속뜻을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되고, 느끼고, 깨닫게 되면서 자기 안에 있는 적개심과 분노가 눈 녹듯 사라진 것을 알았다.

박창식님은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원장님께 " 이제 큰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야겠어요, 내가 아버지처럼 여기지 않고, 친 아들처럼 기대지 못한 것을  늘 마음 아파하시며 아버지라고 불러 주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어요." 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는 적개심이나 분노 등이 일시적인 현상에서 나타나는 순간 적인 것 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엄마 뱃속에서부터 생성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옛 부터 선조들께서는 왜 태교를 중요시 하라 했겠습니까?
엄마 뱃속에서도 아기는 충분히 듣고 느끼고 의식적으로 감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